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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문동만 본문
그이는 홀로 아홉 남매를 키우셨다 한겨울 매서운 바닷가 그이가 바위인지 바위가 그이인지 모르게 바위에 달라붙어 석화를 떴다 얼굴은 늘 두텁게 상기되어 밀고추장 같았다 물 마실 짬도 없이 살아서 동맥경화에 걸렸으리라는 얘기는 해풍이 아니라면 기억도 못하리라 아주 작은 여인, 지게에 얹어도 한짐도 안될 여인, 몇삽 덮어주지 않아도 다 덮이는 여인
차일 위로 비가 내리고 이제 곁에 돌보지 않은 무덤들이 벗하리 뗏장을 다지는 삽날조차 곁을 떠나면 식혜를 잘 삭히던 여인은 겨울이 더없이 서러우리 비석에도 새겨지지 않는 아픈 생을 기억하라고 달라붙는 붉은 질흙과 아우성치는 서해, 가난이었고 무덤이기도 어쩌면 망각이기도 한 서해, 언제나 그랬듯이 이 세상 어떤 부유물도 네 속에 거두었듯이 핏줄 막힌 이 여인도 바다가 되게 해다오
시집/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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