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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오래된 가을 / 천양희

초록느낌 2009. 10. 1. 14:46

 

오래된 가을/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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