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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일(命日)[ 이덕규] 본문
장마였다
햇볕이 잠깐 쨍하고
뒷산 젖은 풀섶을 말리는 동안
처마 밑 빗물이 가득 고인 양동이에
이따금 마른 낙숫물이 떨어져
둥글게 파문이 일었다
그 속에 잠긴 삭은 고무신 한 짝이
잃어버렸던 제 빛을
다시 하얗게 찾아갔다
마당 끝에 앉아 시궁모래로
놋제기를 닦는 어머니
바닥에 살짝 닿은 치맛단이
맹렬하게 습기를 빨아올렸다
눅눅하게 젖은
보리짚불 흰빛 연기가
집 안 구석구석을 핥으며 맴돌았다
일 년에 한 번 오는 먼 일가붙이가
힘겹게 마당에 들어섰다
아궁이에서 건수(乾水)가 터져 흘렀다
*밥그릇 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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