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열린 공간

나무의 시 - 류시화 본문

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나무의 시 - 류시화

초록느낌 2011. 1. 24. 23:26

 

 

  나무에 대한 시를 쓰려면 먼저

  눈을 감고

  나무가 되어야지

  너의 전 생애가 나무 처럼 흔들려야지

  해질녘 나무의 노래를

  나무 위의 날아와 앉는

  세상의 모든 새를

  너 자신처럼 느껴야지

  네가 외로울때 마다

  이 세상 어딘가에

  너의 나무가 서 있다는걸

  잊지 말아야지

  그리하여 외로움이 너의 그림자 만큼 길어질때

  해질녘 너의 그림자가 그 나무에 가 닿을때

  넌 비로소 나무에 대하여 말해야지

  그러나 언제나 삶의 대해 말해야지

  그 어떤 것도 말고



'문학의 즐거움 > 시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야 - 이외수  (0) 2011.01.24
말하는 잎사귀 - 류시화   (0) 2011.01.24
배후 - 김점용  (0) 2010.11.24
어항에게 생긴 일 - 김점용  (0) 2010.11.24
하루살이 - 김점용  (0) 2010.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