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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항에게 생긴 일 - 김점용 본문
어항 속으로 각시붕어 한 마리가 지나갔다
꼭 일주일 만이었다
여름비와 가을 단풍도 지나갔다
한 여자가 커피를 마시고 말보로 담배를 피운 다음 어항 속으로 사라졌다
잠깐 수증기처럼 연기가 피어올랐다
투명한 어항은 무엇이든 다 지나간다
그 어떤 루머도 어항을 지나면 분명한 사실이 되었다
이장(移葬)을 하던 포클레인 기사가 그대로 앓아누웠다
어항을 잘못 건드려 하마터면 깨질 뻔했다는 것이다
어느 날은 어항이 어항을 지나가려 했다
제 몸을 빠져나가려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릇은 그릇을 떠날 수 없는데
어항이 어항을 빠져나가려 했다
어항이 있던 자리에 거대한 호수가 생겼다
사방이 캄캄하였다
내낮처럼 어둡고 명징하였다
-메롱메롱 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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