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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하루살이 - 김점용

초록느낌 2010. 11. 24. 18:06

 

 

 

 

 

세 든지 하루 만에

화분이 깨졌다

 

이틀째는

현관 거울에 금이 가고

포도 주스가 엎질러졌다

 

일주일이 되자

꿈에 할머니 귀신이 찾아와

내 팔 내놔!

어서 내놔!

소리쳤다

 

깨어나 보니

없던 인형이 하나

머리맡에 쓰러져 있었다

 

불 켜고 앉은 채 날이 밝고

북쪽 창틀에 하루살이 떼가

바싹 말라 있다

 

 

 

 

 

-메롱메롱 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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