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커피/윤보영
- 풍접초 / 강은령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 태양의 잎사귀들 - 최정례
- 폭풍 /정호승
- 훈민정음의 우수성
- 편지지와 편지봉투 / 오규원
-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안 도 현
- 도종환
- 한가위 / 최광림
- 함께 걸어줄 당신이 그리운날에.../ 김수현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 정 하
-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이향아
- 하얀눈위로그렸던안녕이라는두글자/이민숙
- 이해인
- 희망에 바치는 송가 / 파블로 네루다
- 효과적인 시간 활용팁
- 첫사랑 / 류시화
- 하품하는 책 / 유홍준
- 편지 / 문정희
- 효과적인 공부 방법
- 하늘/김춘수
- 행복을 적는 노트 /윤보영
- 곽재구
- 갈대 존재의 이유
- 희망에게 / 이해인
- 시사랑
-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 용혜원
- 초록꽃나무
- 김윤자
Archives
- Today
- Total
열린 공간
먼 저 달 - 김점용 본문
갯가 촌놈들 아니랄까 봐
청량리 수산시장에서 비린내 맡고 살 비린내도 그리워
붉은 등불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는데
다락방 같은 어둠 속에서
그러나 몸 섞지 않은 건
내 그것이 서지 않아서가 아니라
어쭙잖은 페미니스트여서가 아니라
멀리 있는 애인을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라
그냥,
그냥 하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그녀는 날 자꾸 의심했지, 할 거면 빨리 하자고
자기도 장사해야 하니까 잡담으로 시간 끌지 말자고
나는 김중식의 시집을 꺼내 라이터 불로
'食堂에 딸린 房 한 칸' 을 축측하게 들려주었는데
그녀는 나랑 연애하고 싶다며 보채다가
묻지도 않는 먼 고향 얘기며 가족,
팬시점 주인이라는 장래 희망을 나직나직 들려주었는데
그녀에게 시집을 안겨주고
삐걱삐걱 목조 계단의 불안한 음계를 따라 나와
툭 터진 하늘 올려다볼 때
먼저 나온 친구 녀석 쿵명스럽게
짜식, 디게 오래 하네
그래 임마, 저 달도 나한테 걸리면
오늘 밤 못 잔다!
먼 저 달
-메롱메롱 은주-
'문학의 즐거움 > 시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신 - 정복여 (0) | 2010.11.11 |
---|---|
검은 가지에 물방울 사라지면 - 김점용 (0) | 2010.11.11 |
그림자들의 야유회 - 김점용 (0) | 2010.11.09 |
빛들의 저녁 - 정복여 (0) | 2010.11.09 |
밥솥 - 정복여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