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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 박형준 본문
비둘기가 한 마리 있다
가슴속에서 빨간 부리를 내밀며 나뭇가지로 동무들을 불러내려고
하루 종일 구구거리곤 하는 작은 비둘기,
곧잘 고등학교 다닐 때 학교 뒷산에서 구워먹곤 하던
비둘기, 파고다공원에서 눈알을 한군데 집중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뒤룩거리며 팝콘을 쪼을 때 꽁지가 들리는 다른 비둘기를 경멸하지만
좁은 바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하는 파고다공원의 노인들,
어깨에 내려앉아, 그들의 일생을 물고 빛나는 둥근 나뭇잎을 찬양한다
어쨌든 비둘기가 사람 곁을 떠나지 못하듯 그들도 벤치 곁을 떠나지 못한다
비둘기 한 마리가 사람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둥근 어깨, 둥근 안경, 둥근 반지, 둥근 중절모, 둥근 시계......
나는 그녀의 둥근 목을 쓰다듬으며 함께 길들여지며 늙어가는,
사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파고다공원 한귀퉁이를 천천히 걷는다
꿈꾸는 나무들의 열매가 한없이 떨어지는 저녁 ,
나의 비둘기는 깃털을 뽑아 내 이마에 시를 적어간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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