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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그대의 숲이 되고 싶습니다 / 이효녕

초록느낌 2009. 10. 1. 15:23

그대의 숲이 되고 싶습니다 / 이효녕


지금 창밖에는 녹음이 짙어갑니다
꽃이 피었다가 꽃이 진 자리
무성한 그대의 그리움 
나뭇잎 수만큼 돋아납니다

내 가슴도 녹음 짙어지는데
당신의 가슴도 녹음이 우거져
그리움으로 덮인 추억 엮어
우리 서로 만나 쉬어갈
아늑한 그늘 만들고 있습니까

녹음이 이토록 우거진 날은
나무 그늘에서 다시 만나
나뭇잎만큼 우거진 사랑 나누며
낙엽이 될 때까지 만이라도
사랑 나누고픈 사람이 있습니다

여름 햇살이 뜨겁게 내리는 날은
그대 마음 내 마음까지 뜨겁게 스쳐
가슴으로 마냥 느낌으로 발아들이며
열정의 사랑 아낌없이 나누고 싶은
여름날 그늘이 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지난 시간 서로 만나 빚은 쓸쓸한 숲
난 그대 그리워 녹음이 되어 우거지는데
그대도 지금 나를 그리워하며
사랑할 수밖에 없는 추억의 숲 
녹음 우거진 그늘에 홀로 서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