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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농부 [오양심]

초록느낌 2009. 7. 25. 17:06

 

 

 

 

 

거름이 되어야 한다

보잘것없는 꽃이라도 피워 내야 한다

하늘을 보며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

땅을 보고 허리를 굽혀야 한다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야 한다

사방에다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혼자서 외로움을 삭여야 한다

생각을 하얗게 비워 내야 한다

폭풍 아래서 납작 엎드려야 한다

열매가 열면 숨을 있는 그대로 죽이고

벌레처럼 땅을 기어다녀야 한다

흙을 닮은 마음이어야 한다

 

밤이나 낮이나 논밭에 가 있는

 

 

 

 

 

*뻔득재 더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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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나 낮이나 논밭에 가 있는 농부의 마음을

어찌 이리도 세세하게 절절하게 표현했는지요.

부모님을 떠올리면서  한줄 한줄 읽어가는 동안

땅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

거짓없이 주는 만큼, 땀흘린 만큼 되돌려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것을 ...

하늘에, 땅에, 축복을 가져다 주는 자연의 존재...

그 속에 농부의 땀과 정성과 노력이 함께 한다는 것을요.

오늘도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에  말없이 사랑을 쏟아붓는

그리운 부모님이 사무치게 보고 싶은 날입니다.

어린아이마냥  여름휴가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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