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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일을 오빠는 알고 있을까 [오양심] 본문
온통 바람이었던 유년의 어느 날이었다
바람을 잡으러 들판을 뛰어다녔다
바람은 쉽게 잡혀지지 않았다
나는 바람을 쫓아다니다가
바람개비를 만들어 힘껏 달렸다
그때서야 겨우 바람이 잡혔다
바람개비를 돌리며 바람을 불러들였다
걷잡을 수 없는 바람이 코로 들어왔다
갑자기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
그대로 풀밭에 누워 버렸다
향긋한 풀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풀잎이 흔들리고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세상이 흔들릴 때
손끝에 잡히는 뭉클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보송보송한 털복숭아 같기도 하고
막 삶은 뜨뜻한 감자 같기도 하고
찐득찐득한 찰떡 같다고 느낀 찰나
화들짝 놀라 잠을 깬 내 손끝이
새가슴처럼 팔딱이며
조심조심 이불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었다
나는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머리에서 삑삑 풀피리 소리가 났다
보고 있던 문풍지가 나 대신 떨면서 말을 해 주었다
거시기에
고사리 손을 끌어다 댄 것밖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고
네 오빠는 지금 사춘기라고
*뻔득재 더굿/서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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