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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하다는 것 [정일근] 본문
죽으러 간다는 나의 출항신고에
전화기를 든 채 하얗게 굳어 버리는
이 백리 밖 너의 모습이 아프게 읽힌다
바다로 떠나는 사람을 위해 울지 마라
바다에선 하늘과 바다가 하나이듯
바다에서 살고 죽는 일도 하나다
신대륙을 찾아 떠났던 대항해시대부터
많은 배들이 바다로 떠났지만
그 사람들이 모두 돌아오지 않은 것도 아니다
박수를 받으며 귀향한 사람에게
바다는 훈장 같은 영광이지만
아직도 회귀하지 않는 사람에게
바다는 수평의 푸른 무덤이지만
바다에서의 일은 바다만이 아는 것이지만
나는 너에게 돌아오기 위해 떠난다
귀신고래가 회유하듯
열망하는 기다림으로 돌아올 것이니
출항에서 귀항까지
바다는 절실한 기도 같은 것
나는 바다에서 너는 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절실하면 되리라
거친 파도 위에서 끝없이 흔들린다 해도
아름다운 신대륙에 닿았다 해도
나는 너에게 절실할 것이니
기다린다는 것은 절실해야 되리라
바다에 통곡의 피눈물을 더한다 해도
바다는 결코 붉어지지 않지만
날 선 칼날 위에 무릎 꿇듯 절실하다면
폭풍과 해일에도 휩쓸리지 않으려니
오대양쯤은 단숨에 훌쩍 뛰어 건널 것이니
-시안 2009 가을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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