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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바람 / 강은교 본문
이제 일어설까, 일어서 떠나볼까
새벽 바람이 도착하니 어둠은 슬며시 물러가는구나
모든 잠의 옷섶에서 삐져나온 꿈들은
벚나무 흐린 그림자를 핥으며
뒤숲으로 빨리 사라진다.
이제 일어설까, 일어서 떠나볼까.
나의 허약한 아버지가 나를 부르고 있으니
가장 작은 지상의 것들이 나를 부르고 있으니
지상에서 가장 작은 불을 켤 수밖에 없는 이를 위하여,
눈물 하나가 끌고 가는 눈물을 위하여,
하루 치의 그림자밖에 없는 이를 위하여,
어디서 울고 있는 애인들을 위하여,
어디서 웃고 있는 순간의 입들을 위하여,
여기,
추억은 추억의 손을 쓰다듬으며 놓지 않는 곳
오래도록 지구를 돌아다니고 있는 구름이
어슬렁어슬렁 안개의 이불을 꿰매고 있는 곳
이제 일어설까, 일어서 떠나볼까
모든 길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숨을 헐떡이고 있다.
그대여, 길이 될 수밖에 없다.
* 강은교 시집 '어느 별에서의 하루'(창작과비평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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