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도종환
- 태양의 잎사귀들 - 최정례
- 하얀눈위로그렸던안녕이라는두글자/이민숙
-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안 도 현
- 편지지와 편지봉투 / 오규원
- 시사랑
- 첫사랑 / 류시화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 정 하
- 김윤자
- 하늘/김춘수
- 함께 걸어줄 당신이 그리운날에.../ 김수현
- 효과적인 공부 방법
- 편지 / 문정희
- 하품하는 책 / 유홍준
- 갈대 존재의 이유
- 초록꽃나무
- 효과적인 시간 활용팁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 이해인
- 풍접초 / 강은령
- 곽재구
-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 용혜원
- 행복을 적는 노트 /윤보영
- 훈민정음의 우수성
- 희망에게 / 이해인
- 커피/윤보영
- 희망에 바치는 송가 / 파블로 네루다
-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이향아
- 한가위 / 최광림
- 폭풍 /정호승
Archives
- Today
- Total
열린 공간
하품하는 책 / 유홍준 본문
이 책은 주둥이가 지퍼로 잠겨져 있다
이만오천오백오십 페이지의 이 책은
말할 수 없이 고독하다
허리춤이 단단한 쇠단추로 채워졌다
이 책은 두껍고 이 책은 무겁다
이 책은 가죽을 둘러쌌다
이 책은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오래 읽힌다 이 책은
표지만 보아온 자들도 내용을 다 안다
행간의 징.검.다.리 밟고
강은 건넌다 이 책의
화자는 늘 잠언을 섞어 말한다
잠의 언어들로 가득 찼다 이 책은 게으르고
멍청한, 하품하는 개 같다 이 책은
눈물이 없다 웃음이 없다 눈곱만 가득하다
영원한 잠 속으로 들어가는 자들의 무덤에
산 자들은 이 책을 넣어준다 이 책은 검은 활자들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매장된다 영원히
주둥이가 지퍼로 잠겨진 채.
'문학의 즐거움 > 시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상에서 영원으로 / 공복자 (0) | 2009.06.19 |
---|---|
저무는 바다를 머리 맡에 걸어두고/이외수 (0) | 2009.06.19 |
가지 못한 길 / 프로스트 (0) | 2009.06.19 |
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이정하 (0) | 2009.06.19 |
드러낼 수 없는 사랑/이정하 (0) | 200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