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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지상에서 영원으로 / 공복자

초록느낌 2009. 6. 19. 14:37

 

 

 

 

지상에서 영원으로 / 공복자



세상 사는 것은
사랑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 여기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사는 줄 알았습니다.

아픔도
슬픔도
숨쉬기도
행동 하나하나도
사랑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해서
사랑만 하면
죽어도 괜찮은 줄 알았습니다.

종교를 너무 사랑해서 흰피를 쏟았다는 이차돈
백의 천사 나이팅게일
수녀님
스님까지도
사랑으로만 사는 줄 알았습니다.

눈먼 어리석은 사랑이 어떤 것인지
현명한 진실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딴에는 냉정하고 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비가 오고 습기가 차서
웅덩이가 고이면
그 웅덩이는 썩는 줄도 몰랐습니다.
자신이 마시고 퍼오는 물은 항상 맑은 샘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아무리 멋진 수석도
굴러가지 않으면 이끼끼는 것을...
썩은 웅덩이에 고인 물을 먹고 완전히 실신을 하고 난 뒤에야
깨닫는 어리석은 사람이 어미가 되었습니다.

항상 꿈을 꾸면
연탄 앞에 손이 시려서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이고 나의 모습은
가리 와리 머리를 한 어린 모습이었습니다.
그런 마음 아픈 모습의 엄마가 꿈자리에 나타나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눈시울을 적시곤 합니다.
결혼을 하고난 후와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도
꿈 속에서 어린 가리 와리의 어린 모습은 내내 어머니가 아닌
엄마를 애절하게 찾는 아기였습니다.

헌데...
어젯밤 꿈에
어린 아들 둘을 걱정하는 엄마가 되어
나타난 것입니다.
만화 영화를 본듯한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으로
걱정하는 아들의 엄마였지만 성숙해 있는
나를 보고는 대견함을 느꼈습니다.

고여있는 웅덩이가 씻어지니
그 속에 깨끗한 맑은 물이 나오나요?

아참 잊어버린 욕심쟁이 기도 한가지
하느님께,
예수님께,
성모님께 드렸는데 고백할까요?

신앙이라고 있지만 허울뿐인
그냥 옷만 입고
제대로 주일 미사도 안가고
수요일 레지오는 안 빼먹지만
묵주기도 형식적인 것을...

아프니...
정말 구하여지더라고요.
안 아프게 해달라고...
낫게 해달라고...
원하여 지는데 묵주 기도란 매개체가 있지요.
카톨릭에서는 그것을 돌리고...
통정을 낫게 해달라니..
사실 도마의 믿지 못하는 신앙으로
설마 이 기도가 들으려고
이 불신의 시대에.. 하면서... 묵주를 돌렸지요.
그러니? 서서히 가라앉는 통증이
알 수 없는 체험을 합니다.
내 이름만 부르면 낫는다는 성경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는군요.

필요하면 구하고
그리곤 잊어버리는
욕심쟁이,
이기주의자,
어리석은 사람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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