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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편지 / 김남조

초록느낌 2010. 9. 23. 23:35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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