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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잎사귀들 - 최정례 본문
동해 碧海之中에 한 뿌리의 扶桑나무가 있다
태양과 그의 열 아들이 거기 산다
아홉 아들 해는 아래 둥치에 한 아들은 그 윗가지에
새벽마다 龍車가 태양 하나씩을 싣고
함지에서 목욕하고 扶桑에 오른다
再再騰空 緩緩西行한다
20년 동안 30년 동안
열 개의 태양이 뜨거나 말거나
백 날의 龍車가 창밖으로 지나거나 말거나
맹목적인 잎을 달고
캄캄하게 서 있었다
냉혹한 잎 미련한 잎 시큼한 잎으로
서서만 있었다
스무 살 새파란 잎 기억의 헛간 속에서 그 주소는
왜 사라져주지 않는 것일까 비 쏟아지는 날 버스에 올라타 오락가락했고 백 통쯤 편지를 썼었다 수억 년 전이다
뜨거운 잎 무의식의 잎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천 개의 화살이 있다
태양은 열 아들을 키워 날마다 빙글빙글 돌리고
오랜 잎들이 세월의 약들이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잎이 되었다
양말짝 같은 잎 혓바닥 같은 잎으로
다시 천 개의 빛 화살을 막으려 한다
너덜너덜한 잎 뒤에 만 룩스의 불빛이
두개골 심장 창자를 뒤진다 파낸다 갈피갈피
몸에서 수천의 태양계가 태어났다 사라진다
꿈속의 잎 챙피한 잎 잎사귀들
-시집/레바논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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