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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유월이 오면 - 도종환

초록느낌 2010. 1. 30. 23:25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 시인 도 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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