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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파밭 [장석주 ]

초록느낌 2009. 10. 21. 17:10

파밭 / 장석주




파밭에는 파들이 무성하고
이 세상엔
돌아오는 기일忌日들이
참 많다.

어떤 기일은 자꾸 잊는다.

여울목에 몰린 되새 떼
눈뜬 가랑잎들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며 휘몰아쳐간다.

시린 며칠,
공중을 밀며가는 것들은
다 머물 데 없다.




시집 <붉디 붉은 호랑이> 애지.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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