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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주병이 버려져 있는 해질녘 / 최승호 본문
백세주병이 버려져 있는 해질녘 / 최승호
골리앗크레인으로도 들어올릴 수 없는 구름들
나이가 팔만 사천 살쯤은 돼 보이는
누더기 구름들이 夕陽天을 흘러간다
눈앞에는 티끌더미처럼 흘러다니는
하루살이떼의 군무,
몸을 거뜬하게 들어올리는 날개들과
어처구니없게 추락하지 않는 자연스런 비행술
하루살이 눈앞에 비치는
日沒 무렵 붉은 하늘은
얼마나 큰 여백이고 불길함인가
오물과 중금속과 거품덩어리가
둥둥 떠내려오는 개천가에
빈 백세주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얼마나 하찮은 하루들을 살아왔는지
내가 누추하게 장수하는 하루살이 같구나
그래도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면
요절한 신선 팽조처럼
오륙백살 정도는 살아보고 싶구나
최승호 시집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 열림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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