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하늘/김춘수
- 김윤자
- 갈대 존재의 이유
- 곽재구
- 이해인
- 희망에게 / 이해인
-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안 도 현
- 풍접초 / 강은령
- 효과적인 공부 방법
- 태양의 잎사귀들 - 최정례
- 하품하는 책 / 유홍준
- 흘러만 가는 강물같은 세월 / 용혜원
- 하얀눈위로그렸던안녕이라는두글자/이민숙
- 효과적인 시간 활용팁
- 편지 / 문정희
- 초록꽃나무
- 커피/윤보영
- 추억이라는 말에서는 /이향아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 시사랑
- 한가위 / 최광림
- 함께 걸어줄 당신이 그리운날에.../ 김수현
- 편지지와 편지봉투 / 오규원
- 도종환
- 첫사랑 / 류시화
-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 정 하
- 폭풍 /정호승
- 희망에 바치는 송가 / 파블로 네루다
- 훈민정음의 우수성
- 행복을 적는 노트 /윤보영
Archives
- Today
- Total
열린 공간
가을[김용택] 본문
산그늘 내린 메밀밭에 희고 서늘한 메밀꽃이라든가
그 윗 밭에 키가 큰 수수 모가지라든가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깊은 산 속 논두렁에 새하얀 억새꽃이라든가
논두렁에 앉아 담배를 태우며 노랗게 고개 숙인 벼들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농부와 그이 논이라든가
우북하게 풀 우거진 길섶에 붉은 물봉숭아 꽃 고마리 꽃 그 꽃 속에
피어 있는 서늘한 구절초 꽃 몇 송이라든가
가방 메고 타박타박 혼자 걸어서 집에 가는 빈 들길의 아이라든가
아무런 할말이 생각나지 않는 높고 푸른 하늘 한쪽에 나타난 석양빛이라든가
하얗게 저녁 연기 따라 하늘로 사라지는
저물 대로 다 저문 길이라든가
한참을 숨가쁘게 지저귀다가 금세 그치는 한수 형님네 집 뒤안 감나무가 있는
대밭에 참새들이라든가
마을 뒷산 저쪽 끄트머리쯤에 깨끗하게 벌초된
나는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들의 고요한 무덤들이라든가
다 헤아릴 수 없이 그리웁고
'다 헤아릴 수 없이 정다운
우리나라의 가을입니다
시집/ 그여자네 집/ 창작과비평사
'문학의 즐거움 > 시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박이 익어가는 힘 [문동만] (0) | 2009.09.06 |
---|---|
아직은 저항의 나이 [문동만] (0) | 2009.09.06 |
천사들의 계절 [황지우] (0) | 2009.09.05 |
가을 구름 물속을 간다 [김선우] (0) | 2009.09.05 |
가을 햇볕 [안도현] (0) | 2009.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