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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외부에서 그러했듯이 내면에서도 [오양심]

초록느낌 2009. 7. 9. 16:21

 

 

물 속을 들여다본다

어린아이의 눈동자처럼 맑다

물에는 힘이 있어 제 스스로를 걸러낸 탓이다

피리 송사리 버들치도

물처럼 투명해서 속창시까지 비추고 있다

물고기는 분명하게 아닌

속창시가 아예 없는 나는 누굴까

 

물이 깊으면 강물은

소리가 나지 않은 것처럼

속이 깊은 사람은

그 속을

참 알 수가 없다고 했는데

단물 쓴물을 맛보며

사는 삶이다

 

물을 먹어 본 사람은 안다

꿈도 희망도 모두가 꽃봉오리였다는 것을

물을 먹을수록 단단해진 돌멩이였다는 것을

돌멩이는 언제나 뒤에서 날아온다

날아라 돌아

마지막에는 내 너를

통과하고야 말겠다

 

 

 

*뻔득재 더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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