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봄비 속에 깊은 5월 / 박경숙 초록느낌 2007. 5. 16. 22:33 봄비 속에 깊은 五月 詩 / 박경숙 오월초 이른 양지뜸 한나절 오후 산골짝 헤집고 파고든 열기있어 느긋한 숨결속에 초목이 춤추는가? 상기된 미풍에 빗장고름 헤치고 보리밭 풀피리 목동 코끝에 앉았네 푸른 언덕 바람이 밀어를 속삭이고 시퍼런 억새가 칼날 세워 춤을 추다 바람결에 풋풋한 수채화를 낳고 하늘을 향한 나뭇가지 풀무질하는지 아쉬운 여운의 입맞춤 소리야 푸른 들판의 수런수런 속삭임은 얼룩소 밭고랑 매는 소리인가? 풀냄새 소갈증 태운 울음소리라네. 봄비 속에 군무가 연이은 입질한 듯 서까래 후드득 빗질한 5월의 소리는 후끈한 열기 식히고, 봄이 푹 익어간다는 소리라네. 오월의 흥겨운 노랫소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