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사랑 한 스푼 그리움 두 스푼 / 김민소
초록느낌
2007. 2. 25. 15:24
사랑 한 스푼 그리움 두 스푼 / 김민소
사랑을
한 스푼 타게 되면
그리움은 꼭, 두 스푼을 타게 되지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백만송이 장미를 품는 일이라면
그리움을 알몸으로 앓아야 하는 것은 꽃지는 저녁보다 쓸쓸한 일..
함께했던 풍경들이
조각 조각 떨어져 나갈때면 기억의 틈새마다
미운 오리새끼를 닮은 그리움이 퍼즐처럼 만들어 진다는 것을..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분명히 내가 먹은 것은 사랑인데 뒷 맛은 그리움만 남거든요
예전엔 그걸 몰랐어요
사랑을 한 스푼 먹게되면
그리움은 두 스푼을 먹게 된다는 것을
사랑하면 할수록 허기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