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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칭찬에도 뿌리와 가지 있어야 합니다

초록느낌 2007. 2. 24. 17:27

 전문가가 권하는 '자녀칭찬 기술

아이에 대한 칭찬은 날 잡아서 거창하게 하는 게 아니다.
일상 생활에서 자그마한 것을 잘 해내거나
사소하지만 나쁜 버릇을 고쳤을 때
즉시 해주는 칭찬이 큰 효과를 본다.

소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 박사는 칭찬의 종류를
'뿌리 칭찬'과 '가지 칭찬'으로 나눈다.
'뿌리 칭찬'이란 꼭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
문제행동을 고쳤을 때 하는 칭찬이다.

예를 들어 공부 하기 싫어 하는 아이가
매일 한시간씩 공부하도록 계획을 세우고
이를 지킬 경우 칭찬한다.
부모나 아이 모두에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이에 비해 '가지칭찬'은 고치기 쉬운 행동을 목표로 세우고
이를 고칠 경우 하는 칭찬이다.

쉬운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어려운 것을 고치도록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종 목표가 매일 한시간씩 공부하는 것이더라도
첫날 10분, 다음날은 20분, 그 다음날은 30분…,
이런 식으로 시간을 늘려가면서 칭찬하는 것이다.

평소 '가지 칭찬'을 많이 해주다
아이의 행동에 뚜렷한 변화가 보이면 '
뿌리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부모가 서로 상의 없이 마구잡이로 해주는 칭찬은
아이에게 혼란을 안겨줄 수 있다.
부모의 의견이 서로 지나치게 다를 경우가 문제다.
이때 아이는 힘이 있고 자신에게 잘해주는 쪽을 따르게 된다.
손석한 박사는 "칭찬이나 야단 모두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일관성 있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칭찬을 말로만 때울 수는 없다.
칭찬받을만한 일을 하면 상도 줘야 한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의 행동에 따라
단계적으로 상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주면 아이가 부모의 기분에 맞춰
행동하려 할 뿐 진정한 개선 효과는 없다.

아이에게 주는 상으론 역시 선물이 주종을 이룬다.

특히 맞벌이 부부는 부모로서
부족한 부분을 선물로 상쇄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때도 장난감을 사주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장난감을 사준 뒤 아이와 함께 가지고 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체벌은 엄격함이나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훈육 방식이다.
체벌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있지만
부모와 자녀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이 많다.
또 아이를 때릴 때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문제 해결을 완력으로 하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분과 정유숙 교수는
"가능하면 야단은 적게 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부모가 이유를 설명해줘도 혼났다는 것,
매를 맞았다는 것만 기억해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야단을 칠 경우에도 피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형제나 친구와 비교하는 것이다.

정 교수는 "누구보다 잘해서, 또는 누구보다 못해서
칭찬이나 꾸지람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