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시나무 - 조정권

초록느낌 2010. 10. 12. 17:12

 

 

 

 

 

 

 

 

 

푸른 포도나무에

시들이 걸려있다

류기봉 시인 나무엔 땀 밴 밀짚모자 같은 시가

이덕규 시인 나무엔 지게작대기 같은 시가

정현종 선생 나무에는 새소리 나는 시가

저기 내 나무에도 걸려있다

어제 밤 나대신

비가

포도잎사귀에

자필로 쓴 시가

가사도 없는 노래가

 

 

 

 

 

 

 

 

 

-풀잎은 공중에 글을 쓴다-

 

 

<조정권 시인에 대하여>

-1949년 서울 출생, 중앙대 영어교육과를 졸업.

-1970년[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했고, 한때 미술평론을 쓰기도 함.

-시집으로 [비를 바라보는 일곱 가지 마음의 형태], [시편], [허심송],

  [하늘이불], [산정묘지], [신성한 숲], [떠도는 몸들], 등.

-녹원문학상, 한국시협상,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함.

-현재 경희사이버대학 문창과 교수로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