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외출 - 심언주
초록느낌
2010. 10. 10. 00:49
비둘기를 흩어놓는다.
길도, 내 손짓도 흩어져 버린다.
흩어진 것들끼리
공중에서
퍼즐조각이 된다.
코스모스꽃
한가운데 박힌 노란
해 속으로 벌 한 마리가 돌진한다.
흐려진 채 돌아오지 못하는
메아리가 있다.
물살이 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풀잎은 공중에 글을 쓴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