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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싫어 문과 갔는데 논술에서 수학이 나오다니!

초록느낌 2010. 9. 26. 20:50

수학 싫어 문과 갔는데 논술에서 수학이 나오다니!

수학 싫어 문과 갔는데 논술에서 수학이 나오다니!
 
[김재훈의 논술 교실] 야! 이건 수학이 아녀... 잘 살펴보아라
10.09.10 11:30 ㅣ최종 업데이트 10.09.10 16:32 김재훈 (sunmoon8)

논술 시험지를 받아든 수험생들의 공통적인 반응 중 하나는 논술시험지에 그래프나 도표나 수식 등이 나오면 지레 겁을 먹는다는 것이다. 문과 아이들은 아무래도 이과 아이들보다 수학을 싫어하기 때문에 수학 공식 어쩌구 하면 자포자기하게 된다. 그러나 수험생 여러분! 논술 문제에서 나오는 그래프나 도표나 수식은 고난도의 수학이 아니다. 당황하지 말고 꼼꼼히 살펴보면 오히려 뜬구름 잡는 식의 다른 논술 문제보다 더 쉬우니 잘 적응해 보자. 오늘의 문제를 풀어보자.
 
[제시문]
 
다음 세 가지 요인이 개인의 후생수준을 결정하는 경우를 고려하자. 첫째는 개인적 배경의 차이에서 오는 '배경자원'의 수준(X)이고, 둘째는 정부로부터 배분되는 '복지자원'의 수준(Y)이며, 셋째는 개인의 '노력수준'(Z)이다. 최종적인 후생수준(U)은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에 노력수준을 곱한 값이라고 하자. 즉,
 
 U=(X+Y)Z
 
한 국가의 국민이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고 가정하자.
 
배경자원이 1이고 노력수준이 1인 사람들이 25% (집단1)
배경자원이 1이고 노력수준이 3인 사람들이 25% (집단2)
배경자원이 3이고 노력수준이 1인 사람들이 25% (집단3)
배경자원이 3이고 노력수준이 3인 사람들이 25% (집단4)
 
또한 정부는 개개인의 배경자원과 노력수준을 고려하여 복지자원을 배분할 수 있고, 이렇게 배분될 총 복지자원의 크기는 고정되어 있으며, 만약 정부가 복지자원을 모든 국민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한다면 국민 일인당 4의 복지자원을 받게 된다고 가정하자.
 
배경자원은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이고 제시문 (3)의 '비선택적 운'에 해당한다. 공평성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비선택적 운으로 인한 후생 격차를 없앨 것을 요구하지만, 노력수준과 같이 개인이 선택한 결과로 발생하는 후생 격차의 교정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한편, 공리주의적 관점에서는 복지자원의 배분을 통하여 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을 높일 것을 요구한다.
 
[문제] 
Ⅲ. (5)에서 정부가 취할 분배정책과 관련하여 아래의 세 제안이 있을 수 있다.
 
제안 A: 개인이 사용할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U)이 사람들 사이에 균등하게 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제안 B: 노력수준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 배경자원의 차이로 인한 후생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되, 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제안 C: 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이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각 제안 하에서 집단별로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를 구하고, (5)에 나타난 공평성의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세 제안을 비교하시오. (30점)
 
<풀이과정>
U=(X+Y)Z
 즉, 최종적인 후생수준 = (개인배경자원+정부복지자원)노력 수준
그런데...
배경자원이 1이고 노력수준이 1인 사람들이 25% (집단1)
배경자원이 1이고 노력수준이 3인 사람들이 25% (집단2)
배경자원이 3이고 노력수준이 1인 사람들이 25% (집단3)
배경자원이 3이고 노력수준이 3인 사람들이 25% (집단4)
 
이라고 하였다. 이들에게 닉네임을 부여하자.
 
배경자원이 1이고 노력수준이 1인 사람들이 25% (집단1) - 찌질이
배경자원이 1이고 노력수준이 3인 사람들이 25% (집단2) - 노력파
배경자원이 3이고 노력수준이 1인 사람들이 25% (집단3) - 마마보이
배경자원이 3이고 노력수준이 3인 사람들이 25% (집단4) - 황태자
 
여기서 문제를 분석해보면
 
Ⅲ. (5)에서 정부가 취할 분배정책과 관련하여 아래의 세 제안이 있을 수 있다.
 
제안 A: 개인이 사용할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U)이 사람들 사이에 균등하게 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즉, 이 말은 없는 사람 더 주고 많은 사람 더 걷자는 말이고)
 
제안 B: 노력수준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 배경자원의 차이로 인한 후생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되, 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이것은 능력주의, 업적주의 등 노력을 중요시하는 경쟁구도)
 
제안 C: 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이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이것은 평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총합이 중요하다. 즉, 곱하기에 많이 줌)
 
[문제] 각 제안 하에서 집단별로 1인당 배분될 복지자원의 크기를 구하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복지자원이 4라고 했으니,
 
찌질이    U = (1+y)1 = (1+4)1 = 5
노력파    U = (1+y)3 = (1+4)3 = 15
마마보이  U = (3+y)1 = (3+4)1 = 7
황태자    U = (3+y)3 = (3+4)3 = 21
 
이것을 제안 A를 적용해 보면
제안 A: 개인이 사용할 배경자원과 복지자원의 합(U)이 사람들 사이에 균등하게 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없는 사람 더주고 많은 사람 더 걷고)
 
찌질이    U = (1+y)1 = (1+8)1 = 9
노력파    U = (1+y)3 = (1+2)3 = 9
마마보이  U = (3+y)1 = (3+6)1 = 9
황태자    U = (3+y)3 = (3+0)3 = 9  총합 36
 
이것을 제안 B에 적용해 보면
제안 B: 노력수준이 같은 사람들 사이에 배경자원의 차이로 인한 후생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되, 노력수준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 후생격차가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능력주의, 업적주의, 경쟁구도)
 
찌질이    U = (1+y)1 = (1+5)1 = 6
노력파    U = (1+y)3 = (1+5)3 = 18
마마보이  U = (3+y)1 = (3+3)1 = 6
황태자    U = (3+y)3 = (3+3)3 = 18  총합 48
 
이것은 제안 C에 적용해 보면
제안 C: 모든 국민의 후생수준의 총합이 극대화되도록 복지자원이 배분되어야 한다.
 
찌질이    U = (1+y)1 = (1+0)1 = 1
노력파    U = (1+y)3 = (1+8)3 = 27
마마보이  U = (3+y)1 = (3+0)1 = 3
황태자    U = (3+y)3 = (3+8)3 = 33  총합 64
 
[문제] 여기에에 나타난 공평성의 관점과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세 제안을 비교하시오.
 
제안 A - 산술적 평등, 공산주의, 오히려 역차별, 공리주의 원칙인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의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
제안 B - 업적주의, 능력주의 과다. 노력을 중시하지만 지나친 경쟁사회
제안 C - 빈익빈 부익부, 상대적 박탈감, 사회통합에 문제, 롤스의 정의의 원리인 '최소 수혜자에게 최대의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것에도 맞지 않음
 
이런 식으로 분석하고 마무리 한다.
 
이 문제는 개인차가 가장 많이 날 수 있는 문제이므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문제이다. 그리고 분석에서 공리주의나 롤스의 정의의 원리 등을 가지고 논하려면 사탐에서 윤리와 사상을 필수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모름지기 논술은 철학적 식견이 바탕이 되어야 일정한 경지에 오른 논술을 쓸 수 있는 것이다. 하여튼 열심히 분석하여 쓴 당신은
 
축! 합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