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 박형준
초록느낌
2010. 9. 18. 20:44
언제나 밤이 오고, 잎들의 지문이
선명해지는 밤길을 걸어간다.
지난날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열매의 맛이
아려온다, 꽃은 찢긴 살처럼 빛난다.
새벽 두시에 나무를 붙잡고 우는 여자
머리 위에 얹혀진 찬 달.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