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책 - 박형준
초록느낌
2010. 9. 13. 17:47
텔레비 빛으로 젖은 책에서 울려나오는 몽상.
가난한 뜰에 꽃나무로 서 있던
오래 된 잠을 흔든다.
바람이 분다.
소리 죽인 텔레비 빛에 깬 활자들
방 구석을 헤맨다.
한없이 들려나오는 목소리,
강바닥에 처박혔다 떠오른 종이배에 써 있던 구구단 같은.
가난한 뜰에 꽃나무로 서 있던 오래 된 잠이 일어나 걸어간다.
방안에는 온통 젖었던 것들,
모여 다시 흘러가고 있다.
-빵냄새를 풍기는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