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만추 /고은
초록느낌
2009. 10. 1. 14:47
만추/고은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되었습니까
잎새 밟으며
우리는 무엇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다 걷어들인 논과 밭 속속들이 비었습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이 낮을 대로 낮아졌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되었습니까
우리는 무엇이 되었습니까
가을이 가고 있습니다
하나의 피 묻은 질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