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도 오르는 방법이 있단다
늦은 가을,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산에 올랐습니다.
어린 아들은 아버지보다 앞장서며 산을 뛰어 올랐습니다.
마침내 산 정상에 오르자 아버지와 아들은 바위에 걸터앉아 숨을 돌립니다.
아버지가 준비해 온 물로 목을 축인 후 아이에게 묻습니다.
" 너, 산을 오르는 방법을 알고 있니?"
" 아빠, 산은 그냥 빨리 올라가면 되는 거 아니예요?"
아이를 바라보며 아버지는 이야기를 건냅니다.
"산은 먼저 네가 고른 산을 오르는 거야.
남들이 말하는 좋은 산, 쉬워 보이는 산 보다는 네가 오르고 싶은 산,
그리고는 길을 찾아야지.
산은 멀리서 보면 멋있어 보이지만 가까이 가면 길이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해.
그 중 가장 가능성 있는 길을 선택해야 해.
먼저 그 길을 가 본 사람이 있다면 찾아가서 배워야 하지.
그래야 위험을 예방할 수 있고, 실수도 피할 수 있으니까.
항상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목표는 유념하되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마음껏 누려.
산을 오르는 동안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포기하기에는 그 고생이 너무 억울하잖아.
그리고 너의 몸을 소중히 해야 해.
그래야 정상을 오르 수 있어.
너무 무리하면 금방 힘들어져 포기할 수 있고
너무 늑장을 부리면 어둠이 내려 길을 잃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는 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
그럼 어떠한 산이라도 오를 수 있을 테니까 "
아이는 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버지는 인생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이는 밝은 미소로 아버지를 바라보았고,
산 아래 넓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는 두 부자의 얼굴위에는
환한 햇살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이형준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