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아버지 [오양심]
초록느낌
2009. 7. 23. 19:50
가을과 겨울
그 사이에서
화사하게 계절을 수놓은 꽃단풍
나를 잡아 당긴다
하얀 무서리가
밤 새워 채워 주고
비도 한두 차례 거두어 주더니
꽃이랑 잎이랑 나뭇가지에
알알이 박힌 얼음 알갱이들
햇살에 부서지며
세상을 불 밝혀 놓고
총총히 길을 가신 아버지가 된다
아버지!
어떤 정성을 다 바치셨기에
천 개의 눈마다 빛을 달고 나와
천지간 천지지간
반짝거리고 계십니까
꽃을 피우고 계십니까
*뻔득재 더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