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못 [고영]
초록느낌
2009. 7. 17. 15:36
고개를 쳐들고
들어가야 하는 집 앞에서
자꾸 목이 꺾인다.
무슨 낯짝으로,
무슨 염치로,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내가 들어가
폐만 끼치는 집
상처만 되는 집
차라리 대가리를 버린다.
뱀처럼 휘어져
흘러든다.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