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자화상 [고영]

초록느낌 2009. 7. 16. 15:39

 

 

 

철길인 줄 모르고 꽃을 피웠다

민들레 노란 입술에

까맣게 때가 묻었다

 

날려 보내야 할 홀씨마저

까맣게 때가 묻었다

 

너에게 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다

 

스스로 꽃못이 된

꽃모가지

 

벼락 맞은

꽃모가지

 

레일을 베고 잠이 든다

 

 

 

 

 

시집/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