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바람같은 사랑 / 용혜원

초록느낌 2009. 6. 19. 15:06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는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떠났기에

바람으로 남는다



그대는

바람의 손길

바람의 눈길로 다가와

내 마음은 뛰었으나

그대 마음도 바람이기에

바람으로만 남는다




그대는

바람의 향기

바람의 흔적으로

내 마음을 설레게 했으나

그대의 모습도 바람이기에

바람으로만 남는다



나의 삶도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기에

나는 너를 사랑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