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넝쿨 장미 / 최영호

초록느낌 2009. 6. 19. 15:05

 

 

 

하늘 향해 피어난 그리움,

지축을 뒤흔드는 정갈한 함성으로

손에 손 잡은 넝쿨,

가시 넝쿨 타고 오르는

붉은 정열이여

인고의 지느러미 달고

모질게 흐느끼는 몸부림이여



비껴간 세월의 한 맺힌 가슴 속,

피멍울 차마 접을 수 없어

생의 언저리에서 울고

어느날엔

으스름 초승달의

눈썹 밑에서도 울었더냐



4강의 역사 다시 적는 절박한 순간,

해진 옷소매 걷어부치고

면벽의 꽃잎 하나 따서 보았네

매끄럽게 일어서는

장미의 함성

그대의 이름, 붉은 악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