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엽기적인 사랑 - 장세희

초록느낌 2009. 6. 19. 14:59

 

 

 

나 너를 깨물어 먹고 싶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그냥 한 입에 베어물고 싶어
이렇게 말하는 내가 이상하지
이해해달라 말하지 않을게
이게 내 진심이거든
너를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먹고 싶어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게 찢어지는
너의 살결


나 너를 마시고 싶어
사이다 , 콜라가 아닌
부드러운 쥬스와 같이 달콤하게
내 온몸을 적셔줄 너의 체액
이렇게 말하는 내가 엽기적이라고
너무 이상하다고 고개 저어도
어쩔 수가 없단 말야
네가 그만큼 사랑스럽기 때문에
네가 그만큼 나의 이성을
완벽하게 혼란시켰기 때문에
너를 그만큼
지독하게 사랑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