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술, 너는 /장세희
초록느낌
2009. 6. 19. 14:46
술, 너는
술, 너는 요새 꽤나 바쁘더구나
여기저기 쉴새 없이
너의 발그레한 미소가 피어나는구나
노련한 테크닉을 가진
작부처럼
너는 부드럽고 황홀한 나체로
한 영혼을 정복하더구나
빈 잔에 따라지는 너의 입 가에서
환호성이 터질 때
세상사에 부대낀
또 한 영혼
버릇처럼 네 가슴에 삶을 토해놓더구나
술,
너는 지금도 고뇌하듯
투명한 감옥에 감금된 채
비밀스런 결의를 다지고 있다지?
장세희 詩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