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다 놓아버려 / 원효 대사

초록느낌 2009. 6. 19. 14:41

 

 

 

 

다 놓아버려




옳다 그르다

길다 짧다

깨끗하다 더럽다

많다 적다를

분별하면 차별이 생기고

차별하면 집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옳은 것도 놓아 버리고

그른 것도 놓아 버려라


긴 것도 놓아 버리고

짧은 것도 놓아 버려라


하얀 것도 놓아 버리고

검은 것도 놓아 버려라


바다는

천개의 강

만개의 하천을 다 받아 들이고도

푸른 빛 그대로요

짠 맛 또한 그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