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열린 공간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여 / 김영숙 본문

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여 / 김영숙

초록느낌 2007. 2. 25. 15:23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여


    

연둣빛 새 순이 아카시아향기를 머금고
너의 영원으로 내려앉아
축복 된 삶의 터전 위에
사랑의 보금자리마다
예쁘게 피워대던 꽃들의 미소
오~ 오월의 신부여!


하얀 나비가 날아와
신부의 머리 위에 둥근 화환을 장식하고
사뿐히 거닐 던
붉은 새색시의 볼우물에 곱게 피어오르던
사랑의 입맞춤
선홍(鮮紅)으로 만개한 정열의 꽃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었으랴


그대에게 드리는 삶의 모든 축복은
아름다운 오월의 신부로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났느니
새하얀 드레스 끝 자락에 머물던
기다림의 여신은
하늘에서 피어오르던 사랑의 꽃 별을 따다가
고요한 숲 속 침묵을 깨고
봄비가 되어 온 세상을 축복하였어라.


오월의 아름다운 신부여

이제 정녕 혼자가 아니었어라.
이미 네 곁에서
너를 지켜주던 맑은 영혼의 속삭임들이
폭우(暴雨)를 헤집고 고요한 달빛 받으며
어둠 속에서도
환한 사랑의 등대가 되리니
사랑의 세레나데에
오월의 신부여


정녕 그대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월의 꽃이었어라.


詩 / 김영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