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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친구란/윤보영

초록느낌 2007. 2. 24. 17:27
  친구란/윤보영


      전화해서 잘 있냐고 안부만 물어 놓고
     ‘보고싶었어’ 이렇게 말할 걸
      전화끊고 후회하는 것

      휴대용 가방처럼 고마움을 못느끼는 것
      하지만 핸드폰처럼
      하루만 없어도 일상이 헝컬어 지는 것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지만
      필요할 때는 다가와 도움을 주는 것
      가로등 같은 것

      안부문자를 보내놓고도
      하루 내 답장을 기다리는 것
      답장을 받으면 안심이 되는 것

      우산이 두 개라도 하나만 쓰고 싶은 것
      하지만 비가 그쳐도
      우산을 접고 싶지 않은 것

      생각하면 좋은 것
      만나면 더 좋은 것, 있다는
      자체만 해도 행복이 느껴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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