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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 김영남 본문

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목련 - 김영남

초록느낌 2011. 10. 29. 13:17

 

 

 

 

 

저 배, 내 앞

닻을 내린 저 흰 배

나는 싣지 않고 떠나가것지요

 

바다이고

만조의 바다인데

나에게는 썰렁한 바닥과 철조망뿐

 

배 들고 있는 것

왜 나는 몰랐을까

물때를 또 어디에 두고 있었을까

눈 감아 모두 뱃놀인데

 

꿈에 흐를 듯 저 배

그대 공주 싣고 북쪽 항구로 떠나가것지요

자주색, 뉘 어릴 적 꿈도 망가뜨려놓고 가것지요

 

 

 

 

 

 

 

가을 파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