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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즐거움/시사랑

공간 이동 - 박형준

초록느낌 2010. 9. 10. 11:52

 

 

 

보도블록을 밀고 나오는 뿌리,

뿌리는 하늘로 솟구친다.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로  흘러가는 세상은  지치지 않는다.

 

모래시계의 허리가 가늘어진다.

 

 

 

 

 

 

 

 

-시집/빵냄새를 풍기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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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여, 뿌리까지 하늘로 솟구치려 한다.

이 도시를 답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래서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무거워서  가볍게 짐을 벗으러 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짐의 무게는 예전과 같아지게 된다.

지칠 줄 모르는 욕망 때문에 모래시계의 허리는 막히게 된다.

숨쉬기조차 어려운데 우리는 즐거워서 웃는다.

하루하루를 잊어가는 것이 삶이다.

아니다.

그렇게 사는 삶은 죽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죽음에 의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발문]중에서  /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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