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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 [정호승] 본문
노란 은행잎이 수북이 쌓인 길을
신나게 뛰어가다가
그만 은행잎에 미끄러져 벌렁 나자빠졌다
지나가던 여고생들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나는조금도 안 창피했다
시집/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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