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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쓴 시 / 정호승 본문

문학의 즐거움/시사랑

물 위에 쓴 시 / 정호승

초록느낌 2009. 6. 19. 13:50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 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 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사랑하다 죽어버려라